중동발 ‘고유가·고환율’ 직격탄… 해운업계는 할증료적용 예고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 기조가 국내 물류 및 운송 업계를 덮치면서 항공사와 선사들이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비용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르자 업계는 운항 노선을 줄이고 할증료를 대폭 인상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11곳 중 5곳이 오는 4월부터 운항 축소에 돌입한다. 늘어나는 영업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항공사들은 내달부터 유류할증료를 최대 3배 이상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기름값과 환율 상승 폭이 너무 가팔라 요금을 올리더라도 손실을 완전히 만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긴급유가할증료’ 도입 강행
해운업계 역시 급등한 연료비 부담을 화주에게 전가하는 ‘긴급유가할증료(EBS)’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위스 MSC는 내달 9일부터 북미 노선에 컨테이너(TEU)당 최대 215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머스크와 일본 원(ONE) 등 글로벌 선사들도 3월 말부터 160~200달러 수준의 할증료 적용을 예고했다.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화주와의 운송계약(SC) 협상도 지연되는 추세다. 선사들은 연료비 상승과 선박 운용 계획의 차질로 인해 물량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물동량 감소 속 ‘비용만 상승’ 이중고
문제는 물동량마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아시아발 북미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며, 특히 한국은 14%나 급감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비용은 치솟고 실어 나를 물건은 줄어드는 ‘내우외환’의 상황 속에서, 한국발 북미항로 해상운임(KCCI)은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수출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